최신-동백꽃(2006. 9. 26)

최신-동백꽃(2006. 9. 26)

오늘도 우리 안여돼(안경여드름돼지)들 글이 막 삭제되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능욕, 조교물을 감상하러 갈 양으로 접속했을 때였다. 막 게시판으로 들어가니까 안여돼들이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클릭해 보니 아니나 다르랴 동인녀들이 안여돼들 글을 삭제하라고 알바년에게 막 일러바치고 있었다 .                     

동인녀(미친년 꽃다발 머리에 얼굴엔 개기름 줄줄 흐르고 쇼타, BL에 흥분하는 뚱뚱한 년)들이 덩치 작고 허약한 우리 안여멸(안경여드름멸치)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히키코모리, 오타쿠, 캐변태, 캐백수! 하고 아픈 곳을 쪼았다. 그러면 이 작고 불쌍한 안여멸들은 쪼일 적마다 가만히 그 소리를 들으며 '된장녀들은 어쩌고저쩌고...'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저장하지 못한 레어 모에 자료가 삭제될 때 실제로 몸에서 피가 나는 듯하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가슴이 다 아파서 키보드 워리어의 혼이 불쑥 살아난다. 대뜸 스타벅스를 폭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려다가 고이 간직했던 게이 후장물을 올려 놓는 것으로 눈길을 돌려 싸움을 말렸다.

이번에도 알바년이 싸움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화를 돋우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알바년이 요새 들어서 왜 나를 회원 탈퇴시키지 못해 으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로리 야동 건만 하더라도 나는 그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알바년이 게시판 정리하러 왔으면 왔지 겨우 알아낸 고화질 누님 야동 링크를 삭제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알바년이 아닌 것처럼 다른 평범한 닉네임으로 살며시 들어와서,

"얘! 너 혼자 자위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알바년과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체 만 체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이제 망아지만 한 알바년이 감히 25년 동정을 지켜 마법사로 다시 태어나려는 나를 뭘로 보고…….

"그럼, 자위를 혼자 하지 떼로 하냐는..."

내가 이렇게 내뱉는 소리를 하니까,

"너 조루니?"

또는,

"대낮부터 탁탁탁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볼까 봐 꼬리말을 삭제하고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알바년이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알바년 아이디로 접속하더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는 로리 야동을 불쑥 링크해 주는 것이다. 언제 촬영했는지 므흣한 유료 링크 세 개가 내 글 밑에 뿌듯이 올려졌다.

"네 컴퓨터엔 이런 자료 없지?"

하고 생색내는 큰소리를 하고는 알바년이 올린 것을 동인녀들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싸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로리는 3D보다는 2D가 모에하단다."

"난 로리 취향은 아니라는... 나 누님으로 절대 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나는 플레이 버튼 한 번 누르지 않고 탁탁탁 하던 손으로 그 글을 삭제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예전에 썼던 내 글이 삭제되는 속도가 점점 붙는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서야 비로소 말을 거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내가 이 사이트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알바년의 인증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인증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오타까지 막 내면서 엎어질 듯 자빠질 듯 접속을 끊는 것이다.

어쩌다 안여돼들이,

"알바년아, 얼른 카와이한 누드 인증이나 올리라는..."

하고 웃으면,

"염려 마라. 올릴 때 되면 어련히 올리려고!"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알바년이었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알바년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이며 인증을 올려 짤방 재료로 쓰이게 할 바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글을 마구잡이로 삭제해서 한 번 모질게 깽판을 부릴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인증으로 올리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내가 접속하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올린 로리 야동을 안 본 것이 실례라 하면, 올리려면 그냥 올리지 '네 컴퓨터엔 이런 자료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알바년은 거대 세력 동인녀들의 우두머리고 나는 한참 밀리는 안여돼들의 꼬봉에 불과한데. 우리 안여돼들이 있을 게시판을 마련해 준 것도 알바년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안여돼, 안여멸들이 자료 올릴 곳이 모자르면 알바년에게 게이 후장물을 주고 게시판을 얻으면서 그런 알바년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인녀들이 못생겼다고 하면 게시판 폭파된다고 주의를 준 것도 또 알바년이었다. 왜냐하면 안여돼들이 동인녀들을 도발했다가는 거대 세력 동인녀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안여돼들은 자료와 게시판을 빼앗기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알바년이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알바년이 눈물을 흘리는 인증을 올리고 간 담날 저녁쯤이었다. 능욕, 조교물에 백합물까지 거치고 돌아오니 안여돼들이 죽는 소리를 한다. 이거 어떤 알바가 또 깽판 치나, 하고 게시판에 들어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그 알바년이 우리 안여돼들의 소중한 자료를 모두 비밀글로 만들어 놓고는,

"이놈의 자료들! 삭제할까, 말까."

요렇게 암팡스레 놀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한 게시판의 자료면 몰라도 삼 년이나 모은 자료들을 삭제할까, 말까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이트를 한 번 휘둘러보고 그제서야 이 사이트에 운영자나 다른 알바가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키보드 잡은 참에 키보드 워리어의 기세로,

"이놈의 알바년아! 우린 뭘 보고 탁탁탁 하라는..."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알바년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가 올린 자료를 가지고 하듯이 또 삭제할까, 말까 하고 놀리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이 사이트에 들어올 시간을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불쌍한 안여돼들을 볼모로 잡아 가지고 있다가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일을 저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내가 그렇다고 이 사이트에서 권한을 가진 것도 없는데 알바년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자료들이 휴지통을 들락날락할 적마다 '저, 된장녀들이...' 하고 안타까워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알바년을 욕하면 캐페미니스트들이 남녀 차별이라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알바년아! 우리 자료를 다 삭제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는..."

내가 키보드 워리어의 혼으로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자료들을 다시 올려준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히키코모리, 오타쿠, 캐변태, 캐백수!"

"힘내 주어서 더러운 걸 너더러 지금까지 보고 있으라고 하지 않았다는... 망할 알바년 같다는..."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자료를 확인하는데 링크가 끊어진 게 몇 개 있는 것을 보아하니 손해가 좀 있는 듯싶다. 그리고 알바년이 비밀글로 제목만,

"얘! 너 현실의 여자가 널 좋아할 것 같니? 아니야!"

현실의 여자는 그다지...가 아니라 싫으니 그래도 상관 없으련만,

"얘! 너 아스카가 걸레인 건 아니?"

"뭐? 나의 아스카는 그렇지 않아! 그 말 당장 취소해!"

나는 아스카의 모에함을 가르쳐 줄 양으로 알바년에게 말을 걸었으나 그때까지 게시판에 있던 알바년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면서 갑자기 불쑥불쑥 나타나 나의 아스카를 모욕하는 것이다. 나의 아스카가 이토록 모욕을 받는데도 현피하자고 요청할 수 없으니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알바년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내가 없으면 틈틈이 동인녀들에게 헛소문을 퍼뜨려 안여돼들과 싸움을 붙여 놓는다. 거대 세력 동인녀들에 비해 안여돼들은 숫자가 적기 때문에 늘 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수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안여돼들과 넌지시 합성을 했다. 털이 덤성덤성 난 중년의 아저씨들이 후장 플레이하는 동인지를 그린 것이다. 효과는 대단했다. 동인녀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던 캐릭터가 망가지는 것을 보며 우울증에 걸려 생리 불순까지 이르렀다.

나는 키보드를 부서져라 두들기며 연방,

"봐라, 동인녀들아, 저게 진실이라는!"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쳤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스테이시스 필드' 걸린 '시즈 탱크'처럼 묵묵히 앉아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어떤 동인녀가 나의 아스카 몸에 우람한 거시기를 달아 '후타나리'로 만들어 버린 동인지를 제작해 버린 것이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알바년이 깔깔거리고 되도록 많은 안여돼들이 보라고 여기저기 복사해서 퍼뜨리는 것이다.

나는 충격을 받아 '나, 나의 아스카는 그렇지 않아...' 하고 중얼거리기만 하다가 며칠 뒤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랬던 걸 이렇게 와서 보니까 또 싸움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할 알바년이 필연 우리 게시판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나의 아스카뿐만 아니라 레이 몸에도 우람한 거시기를 달아 후타나리로 만들어 버린 동인지를 마구마구 뿌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우리 자료가 염려스럽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24시간 달라붙어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한참 건담 피규어 만들다가 생각하니, 자료가 또 걱정이었다. 여지없이 게시판에는 신지 군과 카오루 군이 엉겨붙은 동인지가 알바년의 이름으로 부리나케 달리고 있었다. 여러 사이트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코스프레 한 사진을 보고 걱실걱실히 일 잘하고 얼굴 예쁜 알바년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 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운영자에게 고발해서 알바년이 달린 게시물을 모조리 지우게 했다. 게시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삭제되었고, 알바년은 알바비를 까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알바년이 매섭게 눈을 홉뜬 인증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 히키코모리야! 너 왜 내가 밥벌이를 못 하게 하니?"

"그럼 안 돼? 유저로서 할일을 했다는..."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안여돼야! 누가 만들어 준 게시판인데?"

하고 나의 아스카를 모욕하는 그림을 올리는 바람에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이젠 자료도 삭제되고 게시판도 없어질지도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ㅠㅠ'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알바년이 메일을 보내서,

"그럼, 너 이 다음부텀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자료와 게시판을 살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어쨌든,

"네, 알바짱!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는..."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 다음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하악하악! 그래, 알바짱, 그러지 않겠다는 것은 절대입니다!"

"자료와 게시판은 걱정 마라. 내 안 없앨 테니."

그리고 뭣에 홀렸는지 나에게 누드 인증을 보낸다. 그 바람에 나는 깜짝 놀라 손이 저절로 아랫도리로 향하고 바지가 휙 내려갔다. 두루말이 휴지도 제꺽 옆에 놓였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밤꽃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내가 요즘 유행하는 '츤데레'라고 소문내지 마라!"

"네, 알바짱! 소문내기엔 백 년은 이르다는..."

조금 있더니 게시판에,

"알바년아, 알바년아! 이년이 게시판 관리하다가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운영자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알바년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게시판 관리하는 척했고, 나는 휴지를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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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left 글그린이™

by 글그린이™ | 2006/09/26 22:46 | 깝죽깝죽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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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ignul at 2006/09/26 23:53
개감동글
Commented by 이모군 at 2006/09/27 18:54
개념글 인정
Commented by 옥스타 at 2006/09/29 21:45
이것이 개념글이다.
Commented by 콘라드 at 2006/10/15 01:08
넘치는 개념.
Commented by 좆망이 at 2009/07/27 20:54
나를미치게만드는글
Commented by 아놔 at 2009/12/30 22:29
아 진짜 병진들 인증하느라 바쁘구나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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