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판타지-부서진 세계 by 라이큐

조아라, 판타지-부서진 세계 by 라이큐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다.

 나도 글을 쬐금은 읽어봤기 때문에 작품을 읽다보면 이게 심리묘사가 뛰어난 건지, 오버를 하는 건지는 어느 정도 구분이 돼. 그런데 부서진 세계는 명백한 후자야. 작가가 겉멋이 너무 많이 들어갔어.

 주인공의 괴롭고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1인칭을 선택한 모양인데, 감정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것은 고작해야 미친 놈 염불하듯 속으로 같은 말 중얼중얼 반복해서 씨부리는 것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의 연속 뿐이야. 이걸로는 괴로움도, 광기도 전혀 와닫지 않아. 게다가 쓸데없는 서술이나 묘사는 왜 그리 많아? 또 그 놈의 “해버렸다.”는 심심하면 튀어나와서 사람의 눈을 괴롭히고 말이야. 이래가지고선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은 전혀 납득이 안 될 지경이야.

 그렇다고 소재가 신선하냐? 그것도 딱히 긍정하고싶진 않아. 물론 신선한 소재가 있긴 있지. ‘세계’와의 약속과 약속자, 회선, 주인공이 미리 겪은 일을 참고로 해서 세계를 지켜나간다는 것 등. 하지만 이 신선한 소재들은 익숙하다못해 쉰내가 나는 소재들에 묻혀서 빛을 잃어가는 형편이야. 물론 익숙한 소재들 가지고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지만 이건 아니야. 이리저리 뒤섞기만 했을 뿐 전혀 융합되지 못하고 어딘가 삐걱거려.

 소재가 글과 제대로 섞이질 않으니 캐릭터들도 어색해보이기만 해. 살아움직인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그냥 있는가보다 싶어. 특히나 시니컬한 외국인 퇴마사는 팬 어디 사는 콩모씨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과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닮아서 전혀 정감이 안 가.

 애정이 없는 글이라서 더 이상 까기도 싫어. 재미있을 줄 알고 봤는데 낚였다는 기분만 들어. 아무 생각없이 봤다면 이렇게 까지는 않았을 텐데. 어쨋거나 내 결론은 이래. 소재 그럭저럭, 서술 꽝, 캐릭터 꽝. 재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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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덧붙이자면, 출판된 것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아. 인기가 많은 것도 나름 이해되고. 독자를 낚는 요소가
많잖아. 비극적 주인공, 그러나 쿨하지. 특별하고, 점점 다크하잖아. 독자는 이런 뭔가 있어보이는 것에 낚일
가능성이 존나 커. 굴곡이 많으면, 혹은 많은 것처럼 꾸며놓으면 꽤 멋있어보이거든.


그리고 짤방에 대한 라이큐와의 문답

라이큐 : 넵. 감사합니다. 그런데 터져버려. 도 문제가 있는 건가요? 이를 빼버리다. 같은 거랑 차이 있나요?. 음, 그리고 저 아악 거리며 소리 지르는 부분이야 당연히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 그만둬줘도 안되는건가요? 그리고 죽어 죽어 저거야 나름대로 괴물 답게 말한다고 생각한건데 말이죠.;; 크르르릉. 크아아앙. 이나 제대로 정돈된 말을 하는 것 보다 저런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리플이 정돈되있지 않아 죄송합니다)

파인로 : 대화 내용의 어색함은 둘째치더라도 "터져라! 맞고 터져서 날아가라! 어디 다른 곳에 쳐박혀라!" 와 비교해봤을 때 어느 쪽이 좀 더 자연스러운가에 대한 고민은 안 해봤어? 비슷한 이유로 "그만둬"로도 충분한데 굳이 줘 까지 붙이는 이유는? 그리고 비명으로 한 줄을 떼우는 건 보기 좋지 않다. 길고 느낌표를 많이 넣는다고 주인공의 괴로운 정서가 잘 전달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네. 마지막으로 괴물의 죽여 반복은 왜 썼는지 모르겠다. 내가 볼 때 전혀 효과적이지도 않고 심지어 색다르지도 않아.

라이큐 : 음음. 터져라는 확실히 그렇군요. 그만둬야, 줘까지 붙이면 부탁이라는 느낌이 조금 더 들어가니까요. 느낌표 많이 넣는 것이 무조건 괴로운 정서가 잘 전달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느낌표 하나 보다는 더 전달이 잘 된다고 생각해요. 저게 좀 너무 많은 것이면 제가 약간 오버한 것일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조금 더 빨리 말해주셨으면 좋았을걸....;ㅁ;

파인로 : 느낌표 많고 비명소리, 울음소리 같은 감탄사를 길게 늘이면 어떤지 알아? 내가 볼 땐 작품이 천박해 보여. 마치 작가가 정서를 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없으니 대충 느낌표 많이 쓰고 길게 늘여서 독자에게 "이 부분은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곳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단 말이야. 그래가지고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기 힘들지.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후덜덜하는 것과 횽의 글은 전혀 달라. "그만둬줘."는 자연스러움의 문제야. 살면서 "그만둬줘"라고 말하는 사람을 난 한 명도 못 봤다. 대부분 "그만해"나 "그만둬"라고 하지.

라이큐 : 죽여 반복은 색다를려고 쓴 것은 아니예요. 크르르릉, 같은 것 보다는, 그리고 여기서 죽어라. 같은 말 보다는, 죽어, 한 마디 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해서 쓴거죠. 자연스러움의 문제라면, 확실히 그렇군요. 그런데...진짜 좀 빨리 말해주셨으면 좋았을걸.....;ㅁ;

파인로 : 남들도 많이 하는 이야기일테지만 횽 글에는 일본 라이트 노블 냄새랑 나스 냄새가 너무 많이 나. 횽 만의 색깔을 찾으라고. 그런 냄새 안 풍기고도 얼마든지 어둡고 시니컬한 작품 쓸 수 있어. 내가 콩정훈과 횽을 비교한 이유가 그거야. 채월야도 걸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주인공의 괴로움과 작품 전체적인 어두움이 잘 표현되어있거든. 아이고, 주제에 말이 너무 길었다. 남은 건 횽의 몫이지. 잘해봐. 부서진 세계는 더 이상 안 읽을 거지만, 후속작 쓰면 한번 볼게. 아, 방금 생각난 건데 굳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러우면 오케이야. 고상한 문어체로 쓰인 문학작품도 많잖아. 근데 그것들은 매우 자연스럽거든. 근데 그만둬줘는 부자연스러워. 그것이 결정적 차이. 빨리 말해주셨으면 이라는 건, 어떻게 내가 횽에게 말할 루트가 없잖아. 문피아? 거기선 이런 말 했다간 밟혀. 횽에게 밟히는게 아니라 횽의 추종자들에게 밟혀.

라이큐 : 저는 딱히 나스나 NT ,그 것 같은 글을 쓰고 싶다거나 한 건 없어요.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이고, 거기에 여태껏 읽었던 NT나 나스의 느낌이 조금 나왔던 거겠죠. ^^. 거기엔 문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요즘은 NT를 멀리하고 한국 글만 많이 읽으려고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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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시인사이드 판타지갤러리 파인로 님: http://jester.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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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그린이™ | 2006/12/26 14:04 | 퍼 오기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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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오바람 at 2006/12/26 14:29
뭐 그러니 저러니 해도 나같은놈한텐 다 잘 쓰는것처럼 보여서요. 이게 다 내공차이겠죠.
Commented by 쀏렘 at 2007/06/06 22:51
너무 잔인하게 비평만 하네요.. 전체적인 줄거리랑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여러가지 (미친달이라거나.)섞인거랑 NT노벨류 느낌도 나긴하지만.. 시니컬한건 님을듯..
Commented by 쩝쩝 at 2007/11/14 19:17
부서진세계의 라이큐 님에게 자꾸 꾸중만 주는것 같은데 아무래도 제가 보기에는 님의 질문이 어거지네요
님 말대로 따지면 '세상에 제대로 된 글은 하나도 없을 껄요' 느낌표가 많거나 죽어 죽어의 반복은 작가의 마음이며 나름 글의 창의성이라고 볼수도 있죠 게다가 일본 라이트나 나스의 냄새가 난다라...
그런것은 글을 쓰며 날 수도 있는 거죠 부서진 세계가 만약 일본의 라이트 필이다 라고 한다면
요세 나오는 판타지들은 뭡니까 뭐만 하면 드래곤 나오며 드워프 엘프 마법사들... 게다가 서클...
그것들은 그럼 모두다 고전소설을 뻇긴 졸작 들이며 표절들 입니까? 아니죠 글이란 무한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그 창의성이 모두 서로를 빗겨 나갈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deth at 2008/01/23 01:14
느낌표의 사용이나 특정 단어의 반복같은 것도 나름대로의 요령이겠죠. 사실 천박한 글을 읽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볼 수있는 책은 시집과 사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문체든 내용이든...)
Commented by 허.. at 2008/05/09 22:01
넌잘쓰나바?
Commented by 허..2 at 2008/05/09 22:04
위에꺼 지울려고햇는데 비번을 잊어먹엇어요..제가 라이큐님을 너무좋아해서 개소리짓꺼렷음
뭐 사람마다 보는관점이 다를텐데 대놓고 욕부터한 제잘못이큽니당..그래도 너무비평만하시는거아녀요..
Commented by 위래 at 2008/06/15 02:47
허//글그린이™님 글 잘쓰시는데요 >_<)/

라이큐랑 비교하면 글그린이™님이 섭하죠.
Commented by 위래 at 2008/06/15 02:48
그런데 쓴 건 잘보니 파인로님. 늅......
Commented by 아햏 at 2008/09/19 15:19
흠.. 제가 매우 제미있게 읽은 소설 이고 나중에 소장하려 생각중인 책에 대해 비평만 하시니 맘이 편치 않내요
저도 소설책을 꾀나 읽었는데 라이큐님 소설 지금 까지 봐왔던 것에 비해선 참신하고 심리묘사에 약간 오버가 들어가있긴 하지만 매우 잘썼다고 보는데.... 히로인이 없다는 것과 주인공 막장 스토리란게 좀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그런소설이니뭐;; 아무튼 너무 비평만 하신듯...
Commented by 투명드레곤저자 at 2008/10/15 20:43
내 생각도 재미없다고 생각함.
소설이란 언제나 존나 투명하고 존나 쌔야함
이딴건 소설이 아님.
Commented by 투명드래곤진짜저자 at 2009/01/16 21:39
이소설 감명깊게봤는데 아무래도 내소설에비하면 재미가없다
Commented by ㅁㄴㅇㅁㄴㅇ at 2009/02/27 05:59
너무 nt 삘 나서 중간에 접었던 책... 소재는 괜찮았는데.. 그 일빠 덕후체는 그만 둘수 없나?
헤에~ 그러고 ㅉㅉ
Commented by 요즘까는게유행이더라 at 2009/06/26 21:28
확실히 일본냄새는 났지만 그거 외에는 재밌게 봤다,

이 글은 공감되지 않는다.
Commented by 요즘까는게유행이더라 at 2009/06/26 21:30
아무래도 대놓고 말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지우려고 했는데 아무렇게나 친 비번을 까먹었습니다.
Commented by 잇힝 at 2009/07/29 16:52
전 왠만하면 먼치킨님들이 뾰뵹뿅하면서 다부숴버리고 심심하면 차원이동하는 그런것만아니면 다잘쓴거같은뎁..
Commented by 퀘이사 at 2009/08/25 01:59
부서진세계...솔직히 읽다보면 모순점이 많은소설입니다.
중반부에 자신의 힘의 응용법을 알아냈던 그부분부터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지만 뭐 그건 일단 넘어가고...
제가 님이 쓰신글 읽고나서 생각난 말은
"이렇게 책을 분석해낼거면 무슨재미로 책을 읽을것이냐"
입니다.
판타지소설은 여가시간에 마음을 가라앉히기위해,또는 현실에서 있을수 없는이야기를 간접체험하면서 대리만족감을 느끼는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설을 완전 이렇게 헤집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예 흥미가 떨어집니다.

부족한점을 지적하고,고치길 바라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런식으로 책에대한 비판만 늘어두는건 옳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자기 이글루에 자기맘대로 글을쓰는데 네가 무슨참견이냐. 라고 말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많은사람들이 보는만큼 너무 비판만 해주진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rapeme at 2009/11/17 19:46
요즘 개양판 소양판보다는 낫지만...좀 덜 완성된 문체와 짜임이 좀 맘에 안들었어요. 그래도...나름 무난.
Commented by 하얀 at 2009/12/22 21:37
헠헠, 살아있어?

http://www.seednovel.com/pimangboard/read.php?code=information&uid=271&page=1&search_type=&search_value=&sidx=

라이큐 신작이 나왔어요. 얼렁 사서 보시고 비평해 주세요.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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